세상을 바꾸는 희망의 기술
지속가능한 발전의 원동력, 적정기술의 모든 것!
▶ 내용 소개
적정기술은 빈곤과 질병으로부터 싸우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는 따뜻한 기술이다. 막대한 원조로도 해결할 수 없었던 고질적인 문제들을 적은 비용을 통해 효율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인류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이 책 『적정기술이란 무엇인가』는 사람들의 삶을 발전시키는 기술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된 적정기술의 탄생 배경, 지역의 문화적·경제적 조건들과의 조화를 규정하는 적정기술의 정의, 인도의 간디부터 우리나라의 김만갑까지 이어지는 적정기술의 개척자들 등을 소개함으로써 적정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을 쉽게 옮기도록 도와주는 큐 드럼, 오염된 물을 곧바로 마실 수 있게 하는 휴대용 정수기 라이프 스트로 등 다양한 적정기술 사례들을 소개함으로써 쉽고 재미있게 적정기술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적정기술은 지금도 다른 학문, 디자인 등과 융합하면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항시적 위기시대를 사는 인류에게 상황에 맞는 기술을 제공하는 적정기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연 적정기술은 단순히 개발도상국에 도움이나 원조로 제공되는 차원을 넘어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만드는 기술이자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위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차례
적정기술의 시대가 온다
적정기술의 역사
적정기술이란 무엇인가
적정기술의 개척자들
어떤 적정기술들이 있을까
적정기술을 이끄는 단체들
융합으로 새로워지는 적정기술
앞으로의 과제
▶ 지은이 소개
김정태
영국 런던에 소재한 헐트 국제경영대학원에서 사회적 기업가정신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국내 유일의 유엔사무국 직속기관인 유엔거버넌스센터에서 홍보팀장으로 근무했다. 적정기술총서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기획자 겸 발행인이며, 적정기술재단 사무국장으로 적정기술 기반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태양광 제품 개발 등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등이 있다.
홍성욱
한밭대학교 화학공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적정기술 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적정기술 관련 논문집 『적정기술』의 편집위원장이며, 적정기술재단 대표이기도 하다. 2011년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적정기술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적정기술 대학생 해외봉사단인 효성 블루챌린저를 지도하고 있다.
▶ 책 속으로
적정기술은 기술이 아닌 인간의 진보에 가치를 두는 과학기술을 총칭한다. 이 때문에 적정기술을 단순히 기술의 한 종류로 이해한다면 적정기술이 스마트시대에 갖는 의미는 상당히 축소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적정기술을 인간의 과학기술과 도구에 대한 관점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적정기술의 풍성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_p.4
슈마허가 중간기술 아이디어를 처음 구상했을 때 중간기술은 값싸게 에너지를 구입할 수 없었던 서구의 대규모 노동축소 기술과 달리 빈곤국의 자원과 필요에 적합하게 소규모이며 간단하고 돈이 적게 드는 기술을 의미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부국에서도 그 상황에 적합한 새로운 형태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증명되기 시작했다. 석유 부족과 환경 파괴, 비인간적인 노동에 대한 저항, 실업과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전 세계는 중간기술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인간이 중심이 되는 경제적인 기술이 중요시된 것이다. _pp.10~11
적정기술의 역사적 시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인도의 유명한 독립운동가 간디를 만나게 된다. 간디가 적정기술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의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간디의 물레 돌리는 사진을 떠올려 보면 간디가 주창한 현지 재료 활용 및 자급자족이 적정기술과 연계됨을 알 수 있다.
간디는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적절한 기술의 촉진을 주창했다. 이러한 접근은 ‘스와데시(swadesh)’라고 불리는 인도의 지역 자립적 전통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스와데시는 아무리 값싸고 품질이 우수하더라도 지역의 경제와 자립을 훼손하여 개개인의 외부 의존도를 높이는 제품이나 기술 대신 현지인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돕는 기술이야말로 진정한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개념이다. 간디를 ‘적정기술의 원조’라고 부르는 한동대학교 손화철 교수는 “더 나은 품질의 영국 직물이 값싸게 공급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손해가 된다는 것을 간디는 간파했다.”고 말한다. 물레를 돌려 직물을 제조하는 방식은 비록 시간이 걸릴지라도 누구든지 필요한 만큼의 옷을 만들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할 필요성을 없애기 때문이다. _pp.31~32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상수원을 찾아서 수 킬로미터를 이동해서 물을 구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이런 일은 주로 여성이나 어린아이들이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한 번에 가져올 수 있는 물의 양은 매우 제한적이다. (중략) 큐 드럼은 도넛 모양의 플라스틱 용기에 끈을 달아서 어린이도 쉽게 50리터의 물을 길어 올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큐 드럼을 운반하면 사람이 도구 없이 한 번에 옮길 수 있는 양의 약 5배가량을 옮길 수 있다. 용기의 재질은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으로 만들어져서 15년 이상 쓸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헨드릭스 형제가 1993년에 고안했으며, 앙골라, 코트디부아르 에티오피아, 가나, 케냐,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_p.44~45
적정기술은 개발도상국에서만 활용되는 기술만을 말하지 않는다.『Design Revolution(디자인 혁명)』이라는 책은 오히려 소위 선진국에서 활용되는 많은 적정기술 기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도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면서 태양광발전 소형랜턴이나 개인용 휴대정수장치 등 적정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이처럼 적정기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항시적인 위기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에너지, 경제, 식량, 기후변화 등의 위기 앞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고민해야 하는 정부, 기업, 시민사회 그리고 개개인 누구나에게 적정기술은 한결같은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것은 기술이든 자본이든 이제는 ‘사람의 체온’을 덧입지 못하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확고한 진실을 뜻한다. 적정기술이 하나의 담론 또는 접근으로만 그친다면 적정기술은 여전히 소수 전문가의 운동으로만 그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적정기술과 그것이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강력한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을 때, 적정기술은 최첨단 기술과 함께 우리의 삶에서 공존할 수 있다. _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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